문학&문화/나의 시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은 고쳐야지

손아무 2019. 9. 11. 21:03
종이 치자마자 종이를 찢어버린다
휴지통은 금새 넘쳐흘렀다

사는데 아무런 필요도 없는 공부였다,고
방송에서 유명인이 말했다.
어서 자기에게 필요한 공부를 하라고,도
말했다. 그게 뭘까요?

적성을 발견하는 축복은 쉽게 일어나지 않아,
흥미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야,
그러니까 꿈이 뭐냐고 제발 묻지마

거리는 대부분 아름다웠다
몇 찌푸린 사람들도 이내 웃었다
살짝 여린 날씨가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

플라스틱 사이로 스티로폼이 들어있다
- 분리수거는 왜 하는거야?
- 종량제 봉투 아끼려고
엄마는 지금도 여전히 아껴서 화장을 한다
쓰레기들도 제 자리를 찾아가겠지, 지나쳤다

취미는 그냥 걷기입니다.
특기는 그냥 운동입니다.

집에 아무도 없다.
대본을 짠 노력도 아깝지 않았다.
냉장고에는 케잌이 들어있었다.
생일이 없는데, 그래서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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