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화/나의 시

경계에 있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손아무 2017. 8. 28. 21:47

파란 하늘에 비가 내린다.

한 편의 기쁨이 다른 곳의 슬픔이듯

어울리지 않는 배경의 날씨가 진실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그도 빗방울과 함께 하늘을 봤다면

조금은 위로가 되었을까,

그가 형수도 조카도 남기지 않은 채

돌아가 버린 건

남은 자들을 위한 일이었을까

 

하늘과 구름의 경계로

가 넘어 간다

구름 뒤로도 하늘은 있다고,

말하듯 여러 번 경계를 드나든다

 

빗방울이 굵어지고

온통 어두워지고

가끔 번쩍이던 하늘, 아니

공기 속으로, ‘

떨어진다

 

그 추락이 그리는

그 경계로 걸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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