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화/나의 시
갈대의 순정
손아무
2016. 9. 2. 15:12
어차피 가실거라면 그냥 가세요
당신이 흘러가려는 곳으로 흘러가세요
가시는 길에 괜한 저를 흔들지는 마세요
바람을 잡아둘 방법을 찾아헤맸죠
멈춰버린 바람은 바람이 아님을 알아버렸죠
사랑하는 그대여,
그냥 날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그대는 흔적이 없는 바람이지만
그대의 향수는 머리 속에 그대로네요
그대 제발 날 흔들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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