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화/나의 시
혼자인 밤에 비가 내리면
손아무
2016. 8. 31. 20:10
걸어 들어가는 집의 황량한 길은 도통
나를 반기지 않는다.
잘 접히지 않는 우산은 내가 그 길을
망설이고 있다고 생각하나 보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기엔 너무나 큰 창이
비가 내리고 있음을 전해준다.
밝은 비라도 싫으련만 굳이 밤에
비가 내린다.
혼자인 밤에 비가 내리면
누구나 누군가 그리게 될까
지나가는 그림자가 아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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