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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되고 나선 항상 엎드려 있었다.
수업 시간, 심지어 체육 시간도 엎드리거나 보건실로 향했다.
교사들도 나를 건드리지 못했다. 아니, 안 했을 수도 있다.
그게 서로에게 좋다고 무언의 합의가 된 듯하다.
2학기 기말고사 시간도 예외 없이 엎드렸다.
OMR 답안지에 이름과 과목만 적고 대충 찍은 다음 바로 엎어졌다.
한참을 자고 나서 정신이 번쩍 -사실 왜 놀란 건지- 들었을 때 5분 지나있었다.
안심하고 다시 잠든 후부터는 놀라지 않았다.
그렇게 50년이 흘러갔다.
웃긴 것은, 꿈속에서 내가 자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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