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날 일이 많다
듣다보니 결국 그 얘기다 세상이 바뀌었다, 위기의식을 가져라 변해야 한다, 노력해야한다 그런데 당신은 왜 그대로신지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일본.. 안 가본 곳이 없는 이 친구 덕분에 나는 어디도 가고 싶지 않아진다 한 번 갔다 온 사람이 이리도 빠삭한데 무엇하러 나까지 가겠는가 잠시면 된다던 텔레마케터는 15분 째 허공에다 대사를 읊는 중이다 자기 할 일을 끝까지 다하는 ‘잠시’란 나에게 영원과도 같았다 굳이 전화를 끊지 못하는 나는 누구에게 예의를 차리고 있는가 ‘동의하시나요.’ 설마요 밥 먹으라 한다 너 때문에 차렸다, 한다 안 먹는다고 하니, 약속이 있냐고 한다 불행히도 약속은 없으나 먹기 싫다, 했다 그러면 밥 먹으라, 한다 엄마가 부장님과 겹쳐 보였다 어디가냐, 했더니 어디 좀 간단다 별일..
2018.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