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에 의한 급사입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객사하셨습니다.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잠깐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난 거란다.
다들 그의 사라짐을 다르게 설명했지만,
의사도, 경찰도, 목사도, 할머니도
내 눈을 마주치진 않았다.
난 그저 내일을 생각했다.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내일 같았다.
조금 더 어른이 될 때까지 미뤄둘 수 있을까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의 흔적 속에
이물질이 끼어들지 않기를
혼자 먹을 밥상에 앉아 기도한다.
밑반찬은 최대한 아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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