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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고름

바닥에 나뭇자락이 솟아있다.

대체로 가지런한 속에서 불쑥,
그 뾰족함은 곧 누군가의 속살을,
그 생채기는 곪아 날카로운 가시로
염증을 실어나를테지

친구가 물었지,
바이러스는 어떻게 옮겨다니냐고,

우리는 늘 같이 살잖아
한숨 섞인 답변과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고,

아, 어머니는 어찌 견뎌내셨나.
구멍난 양말과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만 부여잡고 그 고름 속을 어찌,
걸어오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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