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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니즈

이번 주 내내 어깨가 처져있던 아들놈이 염려스러워, 주말 나들이를 가려했다
아내는 분명 동의했건만 당일 아들놈의  완강한 거부를 끝내 이기지못하고 되려 나를 탓했다
숙제며, 수행평가며 할 일도 많은데 아들 생각은 하나도 안 하고 마음대로 하냐고, 난 아들 놈을 위할 생각만 했지, 아들 놈의 상황을 전혀 이해할 생각이 없었구나. 늦은 깨달음이 따라왔다

다음주, 나는 단단히 준비했다
주일 내내 퇴근을 빨리 했고(물론 아들이 나보다 늦게 왔지만) 꼬치꼬치 캐묻고 연구했다.
결국 난 아들 놈의 소망을 알 수 있었고, 당장 실행에 옮겼다
학원을 끊었고, PC를 바꾸고, 용돈을 올렸다. 마누라의 성화에도 난 끄떡없었다. 아빠니까.

난 일상으로 돌아갔고, 아들 놈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히키코모리라는 유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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