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싫어하던 그 녀석도
무서운 건 있었다.
동네에서 두 살 많은 형,
어릴 적부터 덩치가 컸던 형은
여전히 두꺼운 팔로 위압감을 뿜었다.
내 뒤에서 끊임없이 뒤통수를 때리던
그 손이 멈춘 건
고작 그 형이 내 이름을 불렀기 때문이다.
이젠 내가 그 녀석을 싫어할 차례였다.
생각보다 그 놈은 힘이 없었고,
예상보다 그 형의 힘은 강했다.
쌓여있던 독기가 곪아 터진다.
나를 보는 줄도 모르고, 노래 불렀다.
그가 슬퍼하면 할수록, 춤을 추었다.
다들 즐거우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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