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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화/나의 시

아름다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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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는 자식을 바라보고,

남편은 아내를 바라보고,

자식은 부모를 바라본다.

 

자식에게 전셋집이라도 마련해서 장가보내려는 어미의 노력은

14살 쯤 사회에 내던져진 남편의 인생에 아무런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이쯤하면 되었거니, 고생 가득한 인생을 돌아보는 절름발이 아비의 판단은

22살 쯤 시댁에 보내어진 아내의 눈 속에 그 어떤 성취도 보이지 않았다.

 

장남은 기억 할 수 있는 나이 때부터 20여 년을 들어온 고성과

무의미한 몸부림들의 종착역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오해와 불신이 거름이 되어 눈물과 통곡의 나무가 자랐다.

 

진정 아름다운 이별이란 이별의 과정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이별 이전보다 이별 이후의 삶이 아름다운 것이라 믿으며.

어미는 자식에게로 가고, 남편은 새로운 가정을 찾고,

자식은 여전히 부모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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